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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독서)

책 녹나무의 파수꾼

by OC 2020. 9. 2.

"녹나무의 파수꾼"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 양윤옥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한 추리(반정도만?) 소설 작가이다.

처음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이 "백야행"이었는지.. "비밀"이었는지 잘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전에 처음 접했지만, 한권을 마치는 순간 '이 작가의 책인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력히 남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이 모두 추리 소설은 아니다.

마치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가 살아 있다고 느끼게끔 궁금증을 유발하는 서사가 특징이다.

'아서 코난 도일'이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본격적인 추리 소설과는 다른 점이 많이 있다.

좀 더 익살스럽고... 귀엽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원래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의 이 작가가 여성분일 꺼라 믿고 있었다.

고등학생떄 주변에도 일본 추리소설 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홍보하고 다녔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1년에 2~3권씩 꾸준하게 작품을 쓰고 출간을 하는 이 작가는 데뷔한지가 꽤나 오래(35년) 된 1958년생 아저씨이다.

 

-본론- 

 

"녹나무의 파수꾼"에서는 "염"이라는 개념이 주로 다뤄진다.

"염".

누군가의 오래된 희망? 바램이 다시 그리고 또 다시 그린 그림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는 무형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주인공 "레이토"는 그야말로 흙수저에 가정환경도 변변치 못한, 미래가 암울해 보이는 청년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 사고를 치고 경찰서에 잡혀 들어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지만,

의문의 남자가 자신의 할머니가 보냈다고 하며 꺼내어 줄테니 앞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한다.

 

먼저 나가는것이 우선인 "레이토"는 자신을 꺼내어 준 것이 "치하루"라는 죽은 엄마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배다른 언니였으며, 그 언니로부터 녹나무 신사의 파수꾼이 되어라는 명을 받는다.

 

녹나무 신사의 파수꾼이라는 의미를 전혀 모른체 하루하루 그저 지나가면 그만일 뿐 하고 지내던 "레이토" 앞에 녹나무에 기념을 하로 오는 사람들, 기념을 하러 오는 사람들의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염원"이 "레이토"를 움직인다.

 

 

녹나무 파수꾼에서는 살인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누군가 비밀스런 관계를 가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어느정도 궁금할 떄가 되면 알아서 술술 말해주는 정도.

 

하지만 읽다보면 커다란 녹나무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같기도 하고, "레이토"와 "치하루"가 서로의 벽을 허물고 다가가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 지기도 한다.

 

만약 내가 녹나무를 찾아가 기념을 할 수 있다면, 나는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을까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