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6

자전거를 타며 배운 것들._함께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 100km 이상의 장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게 되면 함께라서 다행인 순간이 많다. 혼자만의 기분에 취해 다리에 무리가 가도록 페달질 하지 않게 되는 점, 중간 중간 휴식 시간에 가져온 음식을 조금씩 나눠먹으며 어디 풍경이 예뻣는지, 오늘의 날씨는 어떤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눌때. 멀리 갈때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소중한 휴일에 뭐하러 이 먼 거리를, 하루 왠종일 페달질 하고 있는걸까?" "그만 돌아갈까?" 하지만 내 뒤에서, 또는 앞에서 달리고 있는 동행의 모습을 볼때면, 다시금 신이 나고 나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든다. 먼 거리를 달려 목표한 목적지에 도착했을때의 그 피로감과 그 피로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 그리고 그 성취감을 누군가와 공유.. 2020. 10. 19.
자전거를 타며 배운 것들._출발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다. 분명 자전거 타는 것은 너무 즐겁다.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어느새 10km, 20km, 30km 계속해서 달려나가게 된다. 공부하러 책상에 앉는것도 아닌데, 월요일 출근하는 것도 아닌데, 옷을 챙겨입고 자전거 위에 앉기까지 많은 의지가 필요하다. 관성. 관성이 아닐까.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먼 거리를 쉽게 굴러가듯. 가만히 있던 나는 쉽게 계속 가만히 있어진다. 관성을 이겨낸 나에게, 출발할때마다 1포인트씩 줘야 마땅하다. 2020. 10. 11.
자전거를 타며 배운 것들._혼자 1인 가구가 부쩍 늘어난 지 오래다. 밥도 혼자 먹고 영화도 혼자보고 혼자 완전해지려 한다. 자전거는 혼자 타기에 매우 적절하다. 2인 자전거가 아닌 이상 한 자전거에는 한 명만 앉을 수 있고, 생각을 멈추고 앞을 바라보며 페달 질을 하면 그만이다. 내 느린 속도에 누군가가 불평할 일도 없고, 빨리 간다고 기다려 달라 멈춰 세우는 이도 없다. 가끔은 이렇게 단순한 움직임 중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니, 자전거 타는 시간만큼 스스로에 집중하는 시간이 있을까? 이 순간, “혼자여도 괜찮아.” 가 아니라 “혼자라서 좋아.” 2020. 10. 11.
자전거를 타며 배운 것들._돈 삼시세끼에 누울 자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20대 초반, 또는 그 이전부터 취업 또는 창업을 통해 경제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때, "부자도 삼시세끼 먹는 건 똑같잖아"라며 "돈"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자전거를 타며 배운 것 중 하나는 "돈이 필요 하다" 는 것이다. 좋은 자전거들은 비싸다. 물론 입문용으로 불리는 60~80만원 사이의 자전거에서 시작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한두 달 내에 진정한 입문용 자전거에 눈이 돌아가고 그러한 자전거들은 대부분 160~250만원 이라는 꽤나 부담스러운 도전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 30대 초반이 될 때까지 어떠한 취미에도 100만원 이상 지불해보지 않은 나에게 이 취미는 비싸게 느껴졌다. "돈이 있으면 뭐해 삼시세끼 똑같이 먹는걸" 이라는 말이 틀렸다.. 2020.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