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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밤쉘(BOMBSHELL)

by OC 2020. 7. 14.

밤쉘(BOMBSHELL)

감독: 제이 로치(Jay Roach)

출연: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마고로비(Margot Robbie), 존 리스고(John Lithgow), 케이트 맥키넌(Kate McKinnon)

#실제 사건

 

밤쉘(BOMBSHELL) : 폭탄껍데기

- 세계 2차 대전 당시 폭탄의 껍데기에 여배우의 그림을 그렸던 것에 비유된다.

  매우 매력적이고 핫?한 배우들만 폭탄 껍데기에 그렸던 것으로 보아 매력적인 여성 또는 매력적이나 그 내부에는 무시 무시한 치명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을 표현하는 의미로 영화 제목으로 쓰이지 않았을까.

 

폭스뉴스(FOX NEWS)라면 정확히 폭스뉴스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미국의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는 몰라도 큰 언론사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다.

 

이 영화는 폭스뉴스에서 일어난 성희롱 고소, 그것도 회장 대상의 성희롱 고소 사건을 다룬다.

일단 출연진이 화려하다. 샤를리즈 테론, 마고 로비, 니콜 키드먼.

실제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배우들은 좀 더 현실감 있게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촬영 들어가기 전 3시간 가량을 들여 얼굴에 특수 분장을 했다고 한다. 마고 로비는 극중 희생자이자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연 중 1명으로 가상의(있었을 법 한) 인물로서 특별한 분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키드먼의 분장과 연기는 정말 순간순간 실제 인물들처럼 보이기 충분했다.

 

간략한 내용은 이렇다.

폭스뉴스의 실세 "로저 에일스",

이 양반이 옛날 조선의 탐관오리같이 권력을 앞에 두고 더 높은 봉급, 직책, 인기를 얻고 싶다면 나에게 '충성심'을 보여라고 한다. "Royalty"라고 하는데 이 단어가 그렇게 더럽게 보일 수 없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꼭두각시 노릇에서 벗어나려고 하거나 "Royalty"를 보이지 않으면 좌천시켜 버리거나 그 사람의 생업을 그만두게 만들어 버린다.

이에 피해 여성이자 전 폭스뉴스 앵커 "그레천 칼슨" 이 고소를 하게 되고 추가로 피해자들이 밝혀 져 폭스뉴스에서는 결국 그를 해임하게 된다.

 

폭스뉴스라는 거대 미디어를 운영하는 CEO "로저 에일스"를 고소한다는 압박감이라니.

"로저 에일스"는 미국 정계와도 굉장히 긴밀히 닿아 있는 인물이었으며 언론의 특성 상, 대중 심리의 기준을 만드는 사람이었기에 충분한 증거로도 그를 대하기가 모자랐다.

 

거기서 이제 샤를리즈 테론 " 메긴 켈리"의 역할이 "그레천 칼슨"에겐 하늘이 내린 기회와 마찬가지가 된다.

사회 영향력 있는 인물의 커밍아웃으로 "로저 에일스"에 대한 죄가 "없다"에서 "있다"로 바뀌게 된다.

 

영화의 결말은 마치 우승을 거머 쥔 것처럼 악인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상받아 "우리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던지려는 포인트는 조금 달라 보인다.

폭스 뉴스의 실질적 주인, "머독"가문의 두 아들은 "로저"에 대한 뉴스를 듣고, 세워 놓은 도미노의 중간 도미노를 밖으로 튕겨 버린다.(그래야 도미노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도미노 전체를 무너뜨리느니, 중요하지만 껄끄러워진 돌을 튕겨 내 버리는 전략.

하지만 그 도미노 전체가 흑으로 물들었다 한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거기에 두고 있다. 도미노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경력, 가족, 긍지, 삶의 의미 등등 (하지만 역시 금전적인 문제) 역시 함께 사라져 버린다는 의미이다.

 

단순 피해자와 가해자를 넘어 수혜자가 되기도, 공여자가 되기도 또는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 인간이 만든 집단이고, 그러한 집단을 암에서 명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릴적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지혜와 용기가필요하다.

 

남성의 입장에서 이러한 기득권 남성이 악으로 표현되는 영화를 보는 것이 이제는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남성들에게도 한번씩 꼭 보도록 추천하고 싶어졌다. 

 

각본가 "찰스 랜돌프"는 "단지 여성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이야기" 라고 하였고, 이어 "여성은 그 경험이 무엇인지 알지만, 남성은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무언가를 목격할지도 모른다. 현재와 미래의 논의를 더 밀고 나갈 방법을 찾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나 역시 내가 깨닫지 못했던 무언가를 이제서야 조금씩 깨닫는 단계에 와 있다. 말 그대로 수많은 남성들은 모른다. 그 상황을 장장 이렇게 109분동안 영상으로, 친절히 아름다운 여성들이 나와서, 공감하기 쉽도록 그 상황, 현실, 주변 반응 모두 연기해 주더라도 이제서야 조금 꿈에서 깨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물론 그건 네가 무지해서 그런거라 하면 변명할 방법은 없다.)

 

아직도 정확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남녀평등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러한 작품들을 하나씩 볼떄마다 조금씩 남녀평등이 누구에게나 숨쉬는 것 같이 당연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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