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제목 : 퍼펙트맨
감독 : 용수
출연 : 설경구, 조진웅, 진선규, 허준호
착한 건달이 나오는 영화는 재미가 없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보여준 뭉툭하지만 뾰족한 느낌의 "김판호"역할의 조진웅과 다르게,
이번 영화에서는 시작부터 '겉으로는 나빠 보이지만 속은 착한 사람입니다.'라고 벌써 말하면서 시작 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주인공 "영기" 보다는 설경구가 연기한 "장수"라는 인물이 더욱 관심을 끌어당겼다.
시한부 인생, 대형로펌의 주인, 등장 장면의 표정에서부터 아주 세상 귀찮고 감정으로 1도 소모하기 싫다는 티를 낸다.
스토리는 꽤나 간단하다.
주인공 "영기"는 어려서부터 가난했고, 부모님께서 돌아가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책임져야 했다. 그 동생은 어쨰서인지 형과는 다르게 공부에 소질이 있어 의사가 되려 한다. 동생과 퍼펙트 한 인생을 살아보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의 돈을 주식에 투자하지만 작전주에 휘말려 그 돈을 다 날려버리고, 책임지는것이 두려워 하는 찰나 우연히 간 봉사활동에서 전 대형로펌의 오너인 "장수"를 만나게 된다. "장수"는 처음에 "영기"가 탐탁치 않았으나, 함께하는 시간만큼 정이 쌓여가고,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들을 주는 "영기"를 위해 마지막 선물로 자신의 보험금을 주고 떠나려 한다.
결국 이러고 저러다가 정의는 살아있는것처럼 보이고 다 잘 끝나는 해피엔딩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그건 '용서'가 아닐까 싶다.
언터쳐블 1%의 우정과 맥락을 다르게 하기 위해, '우정'받고 '용서'를 추가한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용서'를 주요 키워드로 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설경구가 연기한 변호사 '장수'가 전신마비가 된 사유는 이렇다.
살인자도 무죄로 만들어 준다는 악독한? 일하나는 끝장나게 잘하는 변호사 '장수'는 어느날 중견기업 회장 아들이 저지른 강간 사건을 변호해주고, 그 아들은 죄 없이 풀려나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치과의사가 된다.
강간 피해자인 딸이 오히려 법의 심판대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본 피해자 아버지는 화가나서 자신이 몰던 택시를 '장수'의 차에 박아버린다.
우연의 일치로 그 차에는 '장수'의 아내와 딸도 함께 타고 있었고, 뒤에서 박은터라 아내와 딸은 즉사, '장수'는 전신마비를 앓게 된다.
영화의 중후반 부에 '장수'는 영기에게 그 택시운전사를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고, 결국 찾아가 대면을 하게 된다.
내가 잘못된 변호를 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딸에게 보태라고 돈을 드릴테니 이거라도 받고 맘 풀라고 하는데 그 피해자 딸은 아버지가 택시 사고 사건으로 감옥에 간지 1년 뒤에 자살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장수' 가 하는 대사가 이 영화에서 가장 진실된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그러면 안되잖아, 당신도 잘못했잖아, 당신도 나한테 잘못했다고 빌어야 되잖아, 근데, 근데 이러면 이러면 아무말도 할 수 없잖아, 어떤 용서도 받을 수 없잖아.."
사과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거다.
하지만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인 '장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용서를 빔으로써 역으로 용서를 받는 구원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듯 자비를 베푸는 듯 하지만, 사실은 어린아이와 같이 너도 나 때렸잖아~ 하고 떄쓰는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하고 솔직한 계산식.
이 영화에서 가장 시원한 장면을 뽑자면,
건달인 '영기'가 힘으로 누군가를 누르는 장면이 아닌, 결국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솔직해 지며 용서를 하고, 받게 되는 '장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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